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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야마 카논

Moonstruck love

Wave. by 구사






(호천님, 멥님)


아오야마 카논 (青山佳夢)

밴드 rêve의 베이시스트 / 여성 / 170cm / 23세 / 1월 2일생 / AB형


낭만과 음악이 넘치는 시부야에서 태어났다. 심연을 담은 듯 짙은 푸른색 머리카락의 끄트머리는 파도자락이 스치듯 하얗게 물을 들인 채 높이 묶어 올렸다. 그녀가 걷는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노라면 겨울파도를 연상케 한다고 했다. 눈은 살짝 붉은기가 도는 분홍빛으로, 오묘한 빛깔을 내는게 몽환적이라는 말을 듣는다.

듣고 있으면 편안해지는 목소리야. 라고, 그녀의 오랜 친구이자 연인은 그리 말했다. 높은 톤의 목소리이지만 격양되거나 하지 않아 듣기 좋은 파동을 일으킨다. 그러나 조금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화가 나거나 흥분했을 때는 목소리가 커지며 쏘아붙이는 경향이 있다. 그녀가 웃을때면 사이다가 터지는 것 같다고도 했다. 주로 베이스를 연주하여 노래를 부를 일이 많지는 않지만 가창력 또한 평균 이상이라고 전해진다.

유별난 부모님 아래에서 태어나, 유별난 생애를 보냈다. 그들이 얼마나 유별났냐면 집중력과 머리에 좋다는 것은 땅을 파고 바다를 가르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구해올 정도였다. 어렸을 적, 일본어를 떼기 전부터 악보를 읽기 시작한 것도 그 연유에서였다. ‘아이가 좋아해서’ 가 아니라, 피아노가 집중력을 높여주고 아이를 차분하게 해준다는 말을 주워듣고 난 뒤로, 어머니는 곧장 피아노 학원을 등록했다.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겠지.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랬다.

그녀는 재능이 있었다. 천부적인 재능은 아니었다. 그저 또래보다 이른 나이에 악보를 읽었고, 밟히지도 않는 페달을 발끝으로 간신히 건들이며 연주를 했을 뿐이었다. 처음 참가한 어린이 콩쿨에서 대상을 받은 날을 잊을 수 없다. 뙤약볕 아래에 있듯, 강렬하게 내리쬐는 스포트라이트에 눈이 멀어버릴 것 같았다. 어떻게 손을 움직였는지, 발은 닿았는지, 음은 제대로 맞추었는지도 모를 시간이 휙휙 지나갔다. 다시 그 스포트라이트 아래에서 수상을 하였고 어머니는 제 몸집만한 꽃다발을 품에 안겨주었다. 그 사진은 아직도 카논의 앨범에 고이 간직하고 있을 정도였다. 고작 6살도 채 안된 어린아이는 순수했고 단순했다. 부모님이 좋아했으니까, 칭찬을 받으니까. 그래서 자신이 음악을 사랑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 사랑은 오래 가지 못했다. 으레 아이들이 그렇듯, 반짝하고 사라질 마음이었다. 굳이 따지고보자면 타의로 인해 마음이 식어버린 편이었지만. 카논이 중학생이 되던 해, 저보다 6살 어린 동생은 집에서 찬양받는 존재가 되었다. 대회를 나가는 족족 상을 휩쓸고 왔기 때문이었다. 자신을 쫓아오는 동생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악귀나 다름없었다. 그녀의 동생은 제 언니의 피와 노력을 갉아먹으며 괴물같은 신동으로 점차 몸집을 불려갔다. 그녀가 커지면 커질수록 카논의 존재는 작아졌다. 그 무렵 카논은 모든게 싫었다. 자신이 사랑해 마지않던 음악마저도.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카논은 서글퍼지면 귓가에 이어폰을 꽂고 격렬한 음악으로 도피했다. 수년 전, 이름도 기억 안나는 동네 아이가 추천해준 밴드였다.

동생보다 잘해야했다. 자신을 지독하게도 갉아먹는 열등감이 시도때도 없이 붉은 사이렌을 울렸다. 전교 1등을 한 뒤로부터 악보를 내려놓았다. 그 천재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퇴로였다. 고등학생이 된 카논은 학생 대표로 입학할만큼 성적이 좋았다. 이후 ‘코가네이 신’을 만나 공부가 아닌 베이시스트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취에 대한 갈망과 강박을 지닌 카논은 세간에서 말하는 완벽주의자였다. 스무살에 베이스 하나만 들고 상경해 솜씨를 알렸지만 그 어느곳에도 정착하지 못한 것도 그래서였다. 그녀는 자신에게 엄격한만큼 타인에게도 엄격했기에, 제 성에 차지 않으면 곧장 밴드를 탈퇴하였다. 한 밴드에 오래동안 몸을 담지 못해 결국 베이스 홀로 다니기를 2년. 실력 하나만큼은 자신있는 그녀였기에 주로 용병 일을 하다 22세 여름. 여성 3인그룹이었던 레브에 편입하며 4인그룹을 결성하고 정착하게 되었다.

누구보다 자유롭고 제멋대로인 것 처럼 보이지만, 그녀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 많은 것을 억누르며 살아왔다. 때문에 자유를 소중히 여겨 억압을 받는다던가, 누군가 앞길을 막는다거나 하면 눈에 불이 붙을 정도로 싫어한다.


#이상주의자 #똑부러진 #완벽주의자 #신중한 #독립적인 #인정욕구 #열등감

#처절한_노력가




이외


  • 좋아하는 것은 포케와 연어, 싫어하는 것은 닭가슴살, 특기는 일렉기타를 베이스처럼 연주하기

  • 사용하는 악기는 SIRE Marcus Miller V7 Ash 5현 / 사이어 마커스밀러 (WB)

(본래는 콜트 4현 베이스를 사용했지만, 크로매틱과의 리벤지 듀얼을 준비하면서 5현 베이스로 갈아탔다.)

  • 좋아하는 밴드는 Guns N’ Roses, OSIRIS

  • 카논이 밴드를 하는건, 많은 사람들이 무대 위의 자신을 바라봐주기 때문이라고.

  • 휴일에는 보통 바다에 나가서 환기를 시킨다고 한다.

  • 카논의 탄생화는 수선화인데, 수선화의 꽃점은 양자 택일의 어려운 선택에 맞부딪치는 일이 많을 사람이다. 무리하게 보일정도로 앞으로 치고 나가야할 운명이며 불가능해보이는 사랑도 활짝 꽃 피울 사람이라고 한다. 더불어 꽃말은 사랑에 답하여.

  • 주로 낮에 실용음악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카운터에 있지만, 한가할 때에는 연습을 해도 좋다고 사장이 허락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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